여름밤을 수놓는 귀뚜라미 소리, 한낮을 울리는 매미의 울음, 방아깨비의 리듬 있는 소리… 곤충은 의외로 풍부한 ‘소리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처럼 입이나 성대를 통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 곤충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곤충이 소리를 내는 원리와 발성 기관, 곤충별 울음소리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곤충이 소리를 내는 이유
곤충이 소리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짝짓기 상대를 유인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포식자에게 자신을 과시하거나 경고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곤충의 소리는 곧 '의사소통'
- 수컷 → 암컷 유인
- 영역 표시
- 포식자 회피 신호
2. 곤충은 어떻게 소리를 낼까?
곤충은 사람처럼 목소리로 말하지 않고, 주로 몸의 일부를 마찰시키거나 진동시켜 소리를 냅니다. 이 과정을 발성 또는 발음(stridulation)이라고 합니다.
① 날개 마찰 (예: 귀뚜라미, 메뚜기)
앞날개의 일부분에 있는 ‘마찰판’을 문질러 소리를 냅니다. 귀뚜라미는 날개를 비비는 것으로 유명하죠.
② 몸과 다리의 마찰 (예: 방아깨비)
다리와 날개 또는 몸을 서로 문질러 특정한 음을 냅니다. 리듬감 있는 소리가 특징입니다.
③ 진동막 울림 (예: 매미)
매미는 가슴 부분에 진동막(tymbal)이라는 얇은 막을 빠르게 진동시켜 큰 소리를 냅니다. 매우 강한 울림을 내며, 종마다 소리 패턴이 다릅니다.
④ 날갯짓 진동음 (예: 벌, 파리)
날갯짓 자체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소리로 들립니다. 말벌이나 꿀벌의 ‘윙윙’ 소리가 이에 해당됩니다.
3. 곤충별 소리의 특징
① 귀뚜라미
‘찍찍’ 또는 ‘챠챠챠’와 같은 고운 음색으로, 주로 수컷이 앞날개를 비비며 소리를 냅니다. 기온이 높을수록 울음의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도 있습니다.
② 매미
종류에 따라 울음소리가 다양하며, ‘맴맴’, ‘찌르르’, ‘슈윽슈윽’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바뀝니다. 소리가 매우 크고 멀리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③ 방아깨비
다리와 몸을 비비며 ‘찌이잉’ 혹은 ‘위잉’ 같은 짧고 날카로운 소리를 냅니다. 주로 수컷이 울며 영역을 표시합니다.
④ 벌, 파리
의도적으로 울지는 않지만, 빠른 날갯짓의 진동이 일정한 주파수의 소리로 들립니다. 이 또한 곤충 간 경계나 주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4. 곤충 소리 실험 팁
- 야외에서 소리를 녹음한 후 스펙트럼 분석 앱으로 파형 확인
- 온도에 따른 귀뚜라미 울음 횟수 측정하기
- 매미 소리 비교하며 종 구분하기
맺으며
곤충의 울음은 단지 배경음이 아닌, 생존과 번식에 꼭 필요한 ‘소통 도구’입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소리는 곤충의 생태와 진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다음에 귀뚜라미 소리를 들을 때, 혹은 매미의 울음이 거슬리게 느껴질 때, 이들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곤충의 세계는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1. 곤충은 모두 소리를 낼 수 있나요?
아니요. 일부 곤충만이 의도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으며, 대부분은 비언어적 방식(색, 냄새 등)으로 소통합니다.
2. 곤충 소리는 계절에 따라 다르나요?
네. 특히 여름철(6~8월)에 활동성이 높은 곤충들이 활발히 울며, 밤낮에 따라 울음 빈도도 달라집니다.
3. 사람은 곤충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사람의 청력으로는 들리지 않는 고주파·저주파 소리도 있으며, 일부는 특수 장비를 통해서만 감지됩니다.